꿈에 본것들

언제부터인가 꿈에 본것들은 깨고 나서 종종 기억이 나는데 , 그게 어떤 심상의 표현이었을까 하는것이 너무 쉽게 이해가 되곤한다 . 아마 꿈이란게 어떻게든 심각하게 생각하는것들을 이것저것 상징적인 데이터들로 짜깁기 하는것이라고 알고 있어서일수도 있고 , 너무 그 상징이 단선적이어서 잠깐만 생각해도 무슨일로 그런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는지 알수 있기도 해서일텐데 , 항상 곧 잊어버리곤 해서 ,오늘은 바로 AI 한테 시켜서 스케치를 만들어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 이미지가 어떤 로직의 형상일까 생각해봤다 , 끔찍하거나 무서운 뼈조각이지만 , 그걸 어떻게 병안에 넣었을까를 생각해보면 , 곧 이건 일어나기 힘든 것을 상상해서 두려워한다는것이다라고 해도 되고 , 병안에 담겨있으니 그저 한 발치 떨어져서 관조해볼수 있는 상황이니 너무 지금의 스트레스의 가능성을 두려워 하지 말고 , 유리병안에 서 일어난 상황을 차분히 관찰하는정도의 기분으로 대처해 나가도 된다는 저기 내면의 어떤 목소리 일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다

아침 부터 , 흡사 바닷가에 놀러와서 해변가 펜션에 앉아서 듣는듯 시원한 바람에 하루 종일 집안 온 창문을 열어놓고 , 여유롭게 ( 주중에 태풍이 온다고 하니 , 일요일 오후임에도 혹 있을 태풍 휴일을 기대 하듯 )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엔 일도 그렇지만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하는 늘 깨어서 주시해야 할것들속에 기대와 실망이 파도 너울을 타듯 하는상황이라 이런 불안감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싶어하는 내면의 신호일수 있을것 같다라고 생각해본다.

이곳 若蒔山 꼭대기에서 오늘같은 바람이 불면 , 공중 정원에 나무 풀들이 쉴새없이 부대끼며 수군대지만 , 지금 이들이 오늘같은 싹쓸바람을 잘 참아냈을때 의 눈 부신 날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 이불안함을 저 병안의 해골정도로 흥미롭게 보아주자고 해본다

리셋

세면대 에 놓아두고 아침에 샤워할때마다 화장실 전체를 울림통으로 음악을 틀어놓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갑자기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아침에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이런게 속을 썩이면 대책이 없다. 아이폰의 블루투스를 껏다켯다 , 스피커의 블루투스 스위치의 세팅을 바꿔보기도 하고 , 이런저런 해볼수 있는건 다 해봤지만 먹통구리.

회사에서 컴퓨터나 웍스테이션이 가끔 이유도 모르게 반응을 안할때가 있다 . 이것저것 해보다 옆의 동료나 뭔가 알것같은 젊은 긱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기 하고 MIS 담당자를 찾아보기도 해서 해결하기도 하지만 , 유독 그런 시도없이 컴퓨터를 껏다켜보라는 고정댓글 을 주곤하는 사람이 있다. 어렸을때 집에 있던 미제 흑백 테레비 처럼 티비통을 이지저리 텅텅 때려주면 정신을 차리는 아득한 옛날을 구지 떠올리지 않더라도 속터지는 소리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마지막 시도라고 그냥 해보는 척 , 웬걸 껏다키면 언제그랬냐는듯 멀쩡해지는 경우 , 바로 며칠전 일이다.

월레스 그로밋 최근 시리즈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 잘만든 영화는 첨부터 뭔가 묘하게 매혹하는것들이 있다 . 그런게 하나 , 둘씩 예상치 않게 오버랩되는 영화들은 많지 않지만 , 이 영화가 바로 그 전형이다 . 로봇이 아니라 노봇이고 , 로밍이 아니라 노밍인데 , 노봇의 액션이 너무 귀엽다고 할까 ,사실은 요정 할아버지 인데. Neat & Tidy ! , No job is too small ! 대사도 맘에 들지만 노봇의 액션또한 영화스런 제스쳐의 매력이 있다. 원래 이런 스톱모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 월레스 그로밋 시리즈는 모두 열번이상씩은 봤음직하다. 전자바지 이후에 등장하는 펭귄도 등장하고 , 무엇보다 노봇이 활약하는 복수의 날개 . 벌써 세번 정도는 봤다. 노봇이 펭귄의 음모로 세팅이 악마로 바뀌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뜻하지 않은 충격 리셋 모드로 들어가면서 원래의 노봇으로 돌아오면서 클라이 막스로 간다.

오늘 아침에 샤워실 , 여전히 블루투스 스피커는 지지지… 음악은 안나오고 . 또 이것저것 만지작 샤워물은 틀어놔서 여유는 없는데 . 그래 껏다 키자 . 스위치는 없어서 , 전기 플러그를 뽑았다 새로 꼽았다. 따단 ~ ( 노봇의 레퍼토리) 스피커는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 마리아 여사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있었다.

내 인생의 구간 리셋 버튼이 있다면.

오후 한시반

당뇨전단계를 진단 받은지도 한 이년은 된것 같다. 밥을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마테호른 처럼 치솟는 혈당 때문에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한다. 회사주변에 수천공원과 세흥 방초창(야구장) 이 없었으면 수명이 몇년은 단축됐을거다.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걷는 이길은 오늘같이 햇살 가득하고 한가한 오후라면 천국이라고 해도 좋을듯한 충만한 기운을 북돋워 준다

Lunar New Year 2025

달력 날짜로는 1/29 일이지만 , 음력으로는 새해 가 시작됐다. 새해로 들어서기 30여분전 부터 밖에서는 폭죽소리가 요란한데 , 요새는 옛날처럼 그렇게 천지개벽하듯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트리지는 않는것 같다 , 한동안 폭죽사고도 많았고 그래서인지 , 주택가 에서는 공공연히 폭죽을 터트리지는 않는것인지. 구정때의 풍경은 대만에 처음 왔을때와도 사뭇 달라진것들이 많다. 상점이나 영업하는곳들이 한 삼사일은 무조건 문을 닫고 아무것도 할수없었는데, 지금은 해의 마지막 저녁만 모두 쉬고 , 새해 아침부터는 정상적으로 모든것이 움직이는것 같고 , 갈수록 현대인의 생활패턴위주로 바뀌어나가는 모양새다.

햇수로 따지면 25년을 대만에서 살고 있으니 , 이 새해의 풍경도 스물다섯번째 인데 , 길에 다니는사람도 드물고 , 도시에 시끄럽던 풍경들이 나만두고 모두 사라져버린 , 영화속에서 나올법한 비쥬얼이 이제는 어느덧 익숙해져버린 이방인 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처지라고해도 돼겠다. 이즈음은 호주 정착 시나리오로 머릿속이 꽉차있지만. 이곳은 앞으로 몇년만 더 지나면 , 내인생의 메인을 차지한 마더 컨츄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것이다.

한나라에서 30년씩 살자고 하는 야무진 , 어떻게 보면 흥미로운 계획이지만 , 앞으로 5년이 지나서 , 모든것이 잘맞아들어가서 , 나머지 30년의 생활을 시드니에서 이곳에서 보낸 시간처럼 , 제3의 인생을 맞을수 있을것인지는 . 이곳에 올때 , 아무런 계획과 구상 없이 부딪혀서 흘러온 시간이 고맙게도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무사히 오게 된것이어서 , 막상 이제는 새로운곳으로의 이주 계획이 , 어느날은 장미빛 상상으로 잠못이루고 , 어떤날은 생각지도 못했던 걱정과 근심으로 시간을 보내는 , 예전과는 다른 페이즈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 지내온건 하나님의 은혜인것이고 , 앞으로의 일도 내가 계획하고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내가 할수있는건 작은 부분이고 , 그 나머지 구할이 주의 예비하심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