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빛을 찾아보기 어려운 겨울이건만 이런 겨울에도 꿋꿋이 초록빛을 뽐내고 있는 식물이 있다. 바로 맥문동(麥門冬)이다. 이름에 겨울 동(冬)이 들어가 있을 만큼 겨울철 푸른 빛으로 주목받는 식물이다. 동의보감에서도 맥문동의 한글 이름을 ‘겨으사리불휘’라고 표현하고 있다.
불로불사에 모든 것을 걸었던 진시황과 관련된 일화도 있다. 어느 날 진시황이 부추 잎과 비슷하게 생긴 풀잎을 문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 새가 물고 있는 풀잎이 무엇인지를 물었는데, 방사가 ‘불사초’라고 답하자, 이 불사초를 찾아오라고 한 것이다. 바로 이 불사초가 맥문동이다. 좀처럼 죽지 않고 잘 자라며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푸른 빛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서 불사초라는 이명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재미있는 사실은 진시황이 그렇게 찾고 싶었던 불사초, 맥문동이 어느 곳에서도 잘 자라 실제로는 참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라는 것이다. 여름철 길가에 예쁘게 피어있는 보라색 꽃, 전국 각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맥문동이다.
진시황이 불사초라고 믿은 맥문동은 실제 어떤 효과가 있을까?
맥문동은 자음(滋陰: 몸을 윤택하게)하고 청열(淸熱: 필요없는 열을 시원하게)하는 성질이 뛰어난데 이로 인한 가장 대표적인 효과가 호흡기계, 기관지에 작용하는 것이다. 흔히 감기와 같은 호흡기계 질환은 추워지면 걸리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호흡기가 추위보다 더욱 취약한 것이 바로 건조함이다. 그리고 이 호흡기의 건조함을 없애주는 데 최고로 치는 한약재가 바로 맥문동이라고 할 수 있다.

맥문동(Ophiopogon japonicus, 麥門冬)은 전통 한약재로 사용되는 식물로, 백합과(Liliaceae) 또는 천문동과(Asparagaceae)에 속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재배되며, 특히 뿌리의 덩이줄기(괴근)가 약재로 활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