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에 놓아두고 아침에 샤워할때마다 화장실 전체를 울림통으로 음악을 틀어놓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갑자기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아침에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이런게 속을 썩이면 대책이 없다. 아이폰의 블루투스를 껏다켯다 , 스피커의 블루투스 스위치의 세팅을 바꿔보기도 하고 , 이런저런 해볼수 있는건 다 해봤지만 먹통구리.
회사에서 컴퓨터나 웍스테이션이 가끔 이유도 모르게 반응을 안할때가 있다 . 이것저것 해보다 옆의 동료나 뭔가 알것같은 젊은 긱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기 하고 MIS 담당자를 찾아보기도 해서 해결하기도 하지만 , 유독 그런 시도없이 컴퓨터를 껏다켜보라는 고정댓글 을 주곤하는 사람이 있다. 어렸을때 집에 있던 미제 흑백 테레비 처럼 티비통을 이지저리 텅텅 때려주면 정신을 차리는 아득한 옛날을 구지 떠올리지 않더라도 속터지는 소리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마지막 시도라고 그냥 해보는 척 , 웬걸 껏다키면 언제그랬냐는듯 멀쩡해지는 경우 , 바로 며칠전 일이다.
월레스 그로밋 최근 시리즈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 잘만든 영화는 첨부터 뭔가 묘하게 매혹하는것들이 있다 . 그런게 하나 , 둘씩 예상치 않게 오버랩되는 영화들은 많지 않지만 , 이 영화가 바로 그 전형이다 . 로봇이 아니라 노봇이고 , 로밍이 아니라 노밍인데 , 노봇의 액션이 너무 귀엽다고 할까 ,사실은 요정 할아버지 인데. Neat & Tidy ! , No job is too small ! 대사도 맘에 들지만 노봇의 액션또한 영화스런 제스쳐의 매력이 있다. 원래 이런 스톱모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 월레스 그로밋 시리즈는 모두 열번이상씩은 봤음직하다. 전자바지 이후에 등장하는 펭귄도 등장하고 , 무엇보다 노봇이 활약하는 복수의 날개 . 벌써 세번 정도는 봤다. 노봇이 펭귄의 음모로 세팅이 악마로 바뀌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뜻하지 않은 충격 리셋 모드로 들어가면서 원래의 노봇으로 돌아오면서 클라이 막스로 간다.
오늘 아침에 샤워실 , 여전히 블루투스 스피커는 지지지… 음악은 안나오고 . 또 이것저것 만지작 샤워물은 틀어놔서 여유는 없는데 . 그래 껏다 키자 . 스위치는 없어서 , 전기 플러그를 뽑았다 새로 꼽았다. 따단 ~ ( 노봇의 레퍼토리) 스피커는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 마리아 여사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있었다.
내 인생의 구간 리셋 버튼이 있다면.
